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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김기자의 V토크] 레오는 레오다

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쿠바 폭격기’ 레오(31·OK금융그룹)가 높이 날아오르고 있다. 레오는 역시 레오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남자배구 OK금융그룹은 2020~21시즌을 마친 뒤 선수단을 재편하는 리빌딩을 계획했다. 주전 세터 이민규와 간판 공격수 송명근이 나란히 입대했기 때문이다. 살림꾼이었던 심경섭도 팀을 떠나는 등 전력 손실이 컸다. 당장 우승을 노리는 게 아닌 미래 전력을 만들어가는 편이 나아 보였다.하지만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과 구단 스태프는 생각을 바꿨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OK금융그룹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레오를 데려왔기 때문이다.레오는 V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하나다. 2012~13시즌부터 3년 동안 삼성화재에서 뛰며 두 번 우승했다. 3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지치지 않고 뛰어올라 블로킹 위에서 스파이크를 때리는 모습은 상대팀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키(2m7㎝)가 큰 데도 몸무게가 80~90㎏에 불과했던 깡마른 쿠바 청년은 ‘코리안 드림’을 이룬 뒤 유럽과 중동 등에서 뛰었다.이번 트라이아웃에서 레오는 모든 구단이 1순위로 생각한 선수였다. 다만 30대 나이가 되면서 체중이 100㎏를 넘어 걱정이었다. 예전 같은 점프력과 체력을 보여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레오는 복귀전인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부터 존재감을 발휘했다. 56.1%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35점을 퍼부었다.레오의 장점은 서브 리시브에 참여하는 레프트라는 것이다.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의 포지션이 공격만 전담하는 라이트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레오의 팀 기여도가 높지만, 상대팀이 레오에게 집중적으로 서브를 넣는 건 부담이었다. 우리카드전이 그랬다. 하지만 레오는 서브 21개를 받으면서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8점을 올렸다. 26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31점을 올려 지난해 득점왕 케이타와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개인기록도 화려하다. 26일 기준으로 레오는 득점 2위(104점), 공격종합 4위(54.07%), 후위공격 2위(61.90%), 서브 2위(세트당 0.692개)에 올랐다. 젊은 외국인 선수들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자신을 잘 아는 사람들이 많은 OK금융그룹에 입단한 것도 레오에겐 행운이었다. 석진욱 감독은 선수 시절 레오와 같이 뛰었다. 둘은 단단한 신뢰를 기반으로 허심탄회하게 소통한다. 남균탁 통역원과 오정대 트레이너도 삼성화재에서 함께 지냈다. 한국에 복귀 소감을 묻자 “부대찌개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좋다”며 웃을 정도로 여유가 있다.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힌 OK금융그룹도 순항하고 있다. 개막전에선 졌지만 2연승을 달리며 3위(2승 1패·승점 5)에 올랐다. 조재성과 차지환 등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 레오를 돕고 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처음 왔을 때부터 레오가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지냈다. 구단에 무리한 요구도 하지 않는다. 프로 생활을 오래 하면서 성숙해진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레오는 “우리 팀 선수들이 어리다. 내가 한 경험들을 많이 전해주려 한다”고 했다. 곧 쿠바에 있는 그의 어머니와 아들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레오에게 남은 과제는 두 가지다. 시즌 끝까지 폭발력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세터 곽명우와 호흡을 더 잘 맞추는 것이다. 두 가지 목표를 위해 레오는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하고, 곽명우와 자주 대화한다. 레오가 밝힌 올 시즌 목표 ‘캄페오니스(campeones·스페인어로 챔피언)’는 꿈이 아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0.28 07:51
스포츠일반

3경기 만에 봄배구 끝낸 석진욱 감독의 아쉬움

세 경기. 아쉽지만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봄 배구가 끝났다. 사령탑으로 처음 포스트시즌을 치는 석진욱 감독은 "졌다"는 말로 패배를 시인했다. OK금융그룹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1-25, 25-18, 18-25, 22-25)로 졌다. OK금융그룹은 2연패로 PO에서 탈락했다. OK금융그룹은 1라운드 전승을 달리며 선두권 다툼을 했다. 하지만 부상선수가 하나둘 나왔고, 중반엔 송명근과 심경섭이 학교 폭력으로 인해 팀에서 이탈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져 봄배구행도 좌절되는가 했으나, 힘겹게 4위로 준PO에 진출했다. 단판 준PO에선 KB손해보험을 3-1로 이기기도 했다. 그러나 PO에선 역부족을 드러냈다. 경기 뒤 석진욱 감독은 "졌다"는 말과 함께 미소를 지었다.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석 감독은 "졌는데 무슨 평가가 필요한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아쉬운 시즌이다. 계획대로 끝까지 못했던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 열심히 했다. 3위라는 성적도 만족한다"고 했다. 역시 OK의 소득은 두터운 선수층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거의 경기에 뛰지 못하던 선수, 군복무를 마친 선수 등이 모두 기회를 잡았다. 석진욱 감독은 "경기에 많이 못 나갔던 차지환, 김웅비 등이 발전됐다. 뒤에만 서 있었다면 이 정도는 못했을 것이다. 많은 겸험을 하면서 발전한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이 끝났지만 다음 시즌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졌다. 전력에서 추가로 빠지는 선수들이 있다. 주전 세터 이민규부터 군입대가 결정됐다. 석 감독은 "민규와 센터 전진선이 군입대한다. 곽명우 역시 미루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도 고민이다. 레프트와 라이트 모두 고민한다. 외국인 선수에 따라 전체 구상을 다시 해야 한다"고 했다. 선수로서는 밥먹듯이 정상에 오르고, 코치로서도 두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감독으로선 이번이 첨 포스트시즌이었다. 석진욱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웃으면서 하자"고 강조했고, 준PO 도중엔 "세리머니를 케이타(KB손보)보다 잘 하는 선수에게 10만원씩 주겠다"고 북돋기도 했다. 실제로 다음날 선수 전원에게 10만원씩을 선물하기도 했다. 석 감독은 "뭐랄까, 정규리그와는 달랐다. 마음가짐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랬다. 선수들의 부담감도 많았다.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그래서 성과가 난 것 같다. 단기전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는 걸 배운 것 같다"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4.08 08:37
스포츠일반

'코로나 확진자 발생' 남자부 잠정 중단…V리그 또 암초

남자부 V리그가 중단된다.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 구단은 22일 밤 "소속팀 선수 박진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수 케이타(KB손해보험)와브루나(흥국생명)가 입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은 있지만, V리그 일정을 소화하던 국내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오전 "연맹 대응 매뉴얼에 따라 V리그 남자부 경기를 2주 동안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리그 재개여부 및 일정에 대해서는 확진자 규모에 따라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최근 출전한 2월 21일 경기(KB손해보험-OK금융그룹)에 참석한 모든 관계자는 즉시 코로나 검사를 받을 예정이며, 방역 당국의 밀접 접촉자 분류에 따라 2차적으로 추가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V리그는 이미 한 차례 코로나 이슈로 리그 일정 소화를 중단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KB손해보험전에 참여한 중계 스태프(카메라 감독)가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KOVO는 1월 1일에 회의를 열고, 2~3일 경기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남녀 13개 구단 선수단과 코치진, 심판진 그리고 연맹과 협력 업체 직원 등 약 1500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첫 번째 중단 때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리그도 바로 재개됐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선수단과 함께 생활하고 코트에서 뛰는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팀 동료와의 접촉이 잦고, 상대 코트에도 비말이 전파될 수밖에 없다. V리그는 지난 시즌 완주에 실패했다.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했고, 5라운드까지 성적으로 순위만 정했다. 플레이오프도 치르지 못했다. 만약 집단 감염으로 확산되고, 리그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또다시 '챔피언'이 가리지 못하고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V리그는 최근 학폭(학교폭력) 논란에 신음 중이다. 스타 플레이어 이재영-다영 쌍둥이는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OK금융그룹 송명근과 심경섭도 잔여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던 시절 선수 박철우(한국전력)를 폭행한 전력이 재조명되며 스스로 남은 시즌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학폭 의혹을 부인했던 박상하는 일부 사실을 인정하고 은퇴를 결정했다. 부정적인 이슈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리그마저 중단됐다. 정규시즌 마지막 라운드(6라운드)에 돌입했고, 순위 경쟁도 치열하다. 그러나 배구 팬의 시선과 관심은 점차 멀어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2.23 10:43
야구

프로야구서도 '학폭 미투'

프로배구를 강타한 '학폭(학교 폭력) 미투'가 프로야구에서도 나왔다. 해당 구단은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19일 밤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는 프로야구 한 구단 유망주 A 선수에게 초등학교 시절 폭행과 왕따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가해자 실명과 얼굴도 공개했다.글쓴이는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 4학년 때 전학 온 이후 학년 전체에 따돌림당한다는 표현을 써야 할 정도로 심각한 따돌림을 당했다며 결국 6학년 때 전학을 가게 됐다고 주장했다.그는 "최근 유명인들의 과거 학교 폭력이 드러나며 혹시나 해서 제가 거쳐 갔던 학교를 하나씩 찾아봤다"며 야구 선수가 된 A의 이름을 발견했다고 적었다. A에 대해서는 "저를 괴롭혔던 수많은 이름 중에서도 지울 수 없는 이름 중 하나"라고 했다.글쓴이는 폭력·폭언과 함께 쓰레기 청소함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집단 폭행을 당한 기억이 있다며 A도 가해 행위에 참여했고, 이때의 기억으로 자신은 지금도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해당 구단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 중"이라며 "만약 사실로 확인되면 엄중히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구단 면담에서 A는 학폭 의혹을 부인했으나, 구단은 "10년가량 지난 일이라 기억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엄중히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앞서 프로배구에서는 여자부 흥국생명의 이재영·다영 자매와 남자부 OK금융그룹의 송명근·심경섭이 학폭 가해자였다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최용재 기자 2021.02.20 10:02
스포츠일반

학폭 피해자 왜 ‘포털 익명게시판’에 몰렸나

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 다영 자매와 OK금융그룹 송명근·심경섭은 ‘학폭’(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코트를 떠났다. 시작은 피해자의 폭로였는데, 이들이 피해를 공개한 통로는 정부기관의 신고센터가 아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그중에서도 ‘네이트판’이었다. ‘네이트판’은 2006년부터 포털 네이트가 운영 중인 인터넷 커뮤니티다. 누구나 익명으로 고민이나 사회 문제 등 다양한 글을 올릴 수 있다. 여기에 댓글을 달거나 공감을 표시할 수도 있고, 관련 토론도 진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곳이 ‘학폭 폭로의 장’으로 떠올랐다. 스포츠계 인권 보호와 비리 근절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있다. 고 최숙현 철인 3종 경기 선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8월 출범했다. 이곳에도 신고가 접수되기는 했다. 18일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접수된 신고·상담 건수는 338건이었다. 가장 많은 분야는 폭력이었고, 신고·상담자로는 가족과 체육계 관계인이 많았다. 센터는 신고 접수 후 조사를 거쳐 심의위원회에서 ▶징계 요구 ▶수사기관 고발 ▶피해자 구제 조치 ▶환경 개선 권고 등의 조처를 한다. 지금까지 처리한 사건은 25건. 그 가운데 징계 결정까지 내려진 건 3건이다. 문제는 신고 후 심의위를 거치는 처리 과정이 더디다는 점이다. 한 올림픽 구기 종목 A선수는 “최근 스포츠윤리센터에 부정 관련 사안을 신고했다. 하지만 결과가 언제쯤 나올지 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헌일 청주대 체육학과 교수는 “피해자는 당장 탈출이 시급할 텐데, 신고 후에도 계속 단계를 밟아야 한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또 다른 관계 기관과 공조 시스템이 잘 이뤄지는지도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피해자는 폭로 창구로 정부 기관 대신 ‘네이트판’으로 몰렸다. 특히나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폭로에 따른 파급력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게다가 익명 게시판을 채택하고 있어 신원이 드러날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박선웅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는 “문제가 반복돼도 ‘꼬리 자르기’만 하는 모습에, 스포츠계의 신뢰가 사라졌다. 글을 올리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되도록 많은 이가 알게 되기를 원할 거다. 또한 보복을 우려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블라인드 형태의 폭로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포츠윤리센터 예산은 연간 53억1200만원이며, 인원은 이사장 등 27명이다. 조사 인력은 팀장 3명과 조사관 7명이며, 건당 수당을 받는 비정규직 전문 조사위원이 11명이다. 업무가 과중한 점도 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센터 이숙진 이사장과 노동조합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체육 철학자 김정효 서울대 외래교수는 “사건이 터지면 ‘기구’부터 만들 뿐, 구조적인 시스템 문제는 짚어보지 않는다. 사실 ‘스포츠윤리센터’보다 ‘스포츠윤리교육센터’를 먼저 만들었어야 했다"며 “코로나19임시선별소처럼, 사건이 터진 뒤 피해자가 신고하기만 기다리는 것 같다.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우 조병규의 '학폭' 의혹을 제기한 16일 네이트판 글이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익명에 기댄 허위고발로 애꿎은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 김정호 교수는 “물론 허위고발은 객관적 조사를 거쳐 조처를 해야 한다. 그래도 먼저 피해자 중심으로 사안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윤리센터 측은 “센터 출범 7개월 만에 성과를 내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아직 홍보가 덜 된 측면도 있다”며 “신고 대표전화가 1670-2876이니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체육계 가혹행위 관련 대한체육회의 추진방향’ 답변서에 “청소년기에 무심코 저지른 행동에 대해 평생 체육계 진입을 막는 것은 가혹한 부분도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해서도 적절한 징벌 및 규제 이후 반성하고 교화하여 사회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숱한 체육계 폭력에도 대한체육회의 안일한 인식은 여전하고, 개선의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가해자의 권리 보호는 가해자가 제때 제대로 된 처벌을 받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박린·남수현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2.19 08:17
스포츠일반

한국전력, 송명근·심경섭 빠진 OK금융 꺾고 4위 도약…러셀 26점, 박철우 14점

한국전력이 학교 폭력(학폭) 논란으로 송명근·심경섭이 이탈한 OK금융그룹을 꺾고 순위를 맞바꿨다.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1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3-1(20-25, 25-21, 25-15, 25-19)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승점 49(15승15패)를 기록해, OK금융그룹(승점 48, 17승 13패)을 끌어내리고 5위에서 4위로 도약했다. OK금융그룹은 주전 선수의 공백을 실감했다. 학폭 가해자를 인정한 OK금융그룹의 주전 레프트 송명근과 심경섭은 자숙의 뜻에서 잔여 경기를 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세터 이민규가 무릎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OK금융그룹은 4연패 부진 속에 5위로 떨어졌다. 한국전력 카일 러셀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6점(성공률 61,29%)을 올렸다. 이날 서브 에이스 4개, 후위 공격 7개, 블로킹 3개를 올려 시즌 개인 5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박철우가 14점(56.52%), 신영석이 9점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러셀이 단 1득점에 그친 1세트를 20-25로 내줬다. 하지만 2세트부터 러셀이 살아나자 팀 밸런스가 살아났다. 한국전력은 2세트 블로킹 5개를 뽑아내며 OK금융그룹의 기를 꺾어놓았다. 또한 3세트와 4세트는 각각 서브 에이스 3개, 4개씩 터지며 분위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V리그 최다 연속 서브 에이스 기록을 30경기까지 늘린 러셀은 이날 개인 통산 서브 득점 100개 고지를 밟았다. OK금융그룹에서는 펠리페 알톤 반데로가 2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송명근과 심경섭의 빈자리를 대신해 나선 김웅비와 조재성은 11점, 10점씩 기록했다. 이형석 기자 2021.02.18 21:43
스포츠일반

학폭 피해자는 왜 '포털 익명게시판'에 몰려갔나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 다영 자매와 OK금융그룹 송명근·심경섭은 ‘학폭’(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코트를 떠났다. 발단은 피해자의 폭로였는데, 이들이 피해를 공개한 통로는 정부기관의 신고센터가 아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그 중에서도 ‘네이트판’이었다. ‘네이트판’은 2006년부터 포털 네이트가 운영 중인 인터넷 커뮤니티다. 누구나 익명으로 고민이나 사회 문제 등 다양한 글을 올릴 수 있다. 여기에 댓글을 달거나 공감을 표시할 수도 있고, 관련 토론도 진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곳이 ‘학폭 폭로의 장’으로 떠올랐다. 스포츠계 인권 보호와 비리 근절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있다. 고 최숙현 철인 3종 경기 선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8월 출범했다. 이곳에도 신고가 접수되기는 했다. 18일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접수된 신고·상담 건수는 338건이었다. 가장 많은 분야는 폭력이었고, 신고·상담자로는 가족과 체육계 관계인이 많았다. 센터는 신고 접수 후 조사를 거쳐 심의위원회에서 ▶징계 요구 ▶수사기관 고발 ▶피해자 구제 조치 ▶환경 개선 권고 등의 조처를 한다. 지금까지 처리한 사건은 25건. 그 가운데 징계 결정까지 내려진 건 3건이다. 문제는 신고 후 심의위를 거치는 처리 과정이 더디다는 점이다. 한 올림픽 구기 종목A선수는 “최근 스포츠윤리센터에 부정 관련 사안을 신고했다. 하지만 결과가 언제쯤 나올지 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헌일 청주대 체육학과 교수는 “피해자는 당장 탈출이 시급할 텐데, 신고 후에도 계속 단계를 밟아야 한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또 다른 관계 기관과 공조 시스템이 잘 이뤄지는지도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피해자는 폭로 창구로 정부 기관 대신 ‘네이트판’으로 몰렸다. 특히나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폭로에 따른 파급력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게다가 익명 게시판을 채택하고 있어 신원이 드러날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박선웅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는 “문제가 반복돼도 ‘꼬리 자르기’만 하는 모습에, 스포츠계의 신뢰가 사라졌다. 글을 올리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되도록 많은 이가 알게 되기를 원할 거다. 또한 보복을 우려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블라인드 형태의 폭로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포츠윤리센터 예산은 연간 53억1200만원이며, 인원은 이사장 등 27명이다. 조사 인력은 팀장 3명과 조사관 7명이며, 건당 수당을 받는 비정규직 전문 조사위원이 11명이다. 업무가 과중한 점도 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센터 이숙진 이사장과 노동조합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체육 철학자 김정효 서울대 외래교수는 “사건이 터지면 ‘기구’부터 만들 뿐, 구조적인 시스템 문제는 짚어보지 않는다. 사실 ‘스포츠윤리센터’보다 ‘스포츠윤리교육센터’를 먼저 만들었어야 했다"며 “코로나19임시선별소처럼, 사건이 터진 뒤 피해자가 신고하기만 기다리는 것 같다.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우 조병규의 ‘학폭’ 의혹을 제기한 16일 네이트판 글이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익명에 기댄 허위고발로 애꿎은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 김정호 교수는 “물론 허위고발은 객관적 조사를 거쳐 조처를 해야 한다. 그래도 먼저 피해자 중심으로 사안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윤리센터 측은 “센터 출범 7개월 만에 성과를 내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아직 홍보가 덜 된 측면도 있다”며 “신고 대표전화가 1670-2876이니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2.18 17:53
경제

"너 죽으면 춤 추겠다"…배구선수 학폭 의혹

배구계의 학교 폭력(학폭)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OK 저축은행 송명근·심명섭 선수가 학폭을 시인해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이번에는 신인 여자선수의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신입 프로여자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초등학교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는데 주요 가해자 중 한 명이 최근 A배구단에 입단했다"며 "2월8일 구단에 연락했으나 2~3일 뒤 연락을 주겠다고 한 뒤 일주일간 연락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자로 지목한 선수에 대해 "‘거지 같다’ ‘더럽다’ ‘죽어라’ ‘XX년’ ‘X신’ 등 언어폭력을 지속적으로 했고 제 유학 소식을 듣고도 ‘유학 가도 네 인생은 망했다’고 욕을 했다”며 “‘너가 죽으면 장례식장에서 써니 춤을 춰주겠다’ 등의 말을 했다. 이유를 물어봐도 ‘싫다’는 말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2월 10일 가해자 부모가 연락와 대충 얼버무려 사과하더니 '내 딸이 배구를 그만두면 마음이 편하겠니''너의 공황장애가 사라지겠니' 등의 말을 덧붙이며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며 "가해자와 그 부모는 단순한 다툼이었다고 구단에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 측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사자대면을 통해 합의를 보라고 하더라. 이 태도에 실망해 배구협회에 민원을 올리니 구단은 만남을 요청하며 증거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 증거는 가해자들이 전부 찢어 놨다"며 "지금은 교과서에 적힌 나의 심정과 몇 년간의 심리치료(기록)를 받은 것만 남아있다. 나는 어떠한 합의금도 원하지 않고 (해당선수의) 자진사퇴만 원했지만 죄를 부정하는 태도에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A구단 관계자는 "8일 구단에 연락이 왔다. 학교 폭력 사실을 알리고 선수를 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실 파악을 위해 선수와 이야기를 했는데 피해자의 주장과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인 사실 파악을 한 뒤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당 선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배구에 입문했다. ━ 끊이지 않는 학폭 의혹…해외에서도 관심 학폭 의혹으로 배구계는 원치않는 유명세를 톡톡이 치르고 있다. 세계 배구 뉴스의 헤드라인이 한국 학폭 의혹으로 다뤄지고 있다. 세계 배구 소식을 전하는 '월드오브발리'는 15일(현지시간) "이재영·다영 자매가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도 "쌍둥이 배구 스타가 학교 폭력 과거가 알려지면서 국가대표팀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하계·동계 올림픽 10위 안에 드는 스포츠 강국이지만, 신체·언어적 폭력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FP통신 등도 쌍둥이 배구 스타의 몰락 소식을 앞다퉈 전했다. ━ 떨고있는 구단들, 우리팀 선수도 혹시? 잇달아 학폭 의혹이 나오면서 구단들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학폭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징계를 받은 쌍둥이 자매와 OK저축은행 두 선수 외에 추가로 의혹이 제기된 선수는 A구단 선수와 또 다른 B구단 선수 등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구단에서는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 배구계 인사는 "구단들이 의혹이 제기된 선수뿐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학창시절을 묻고 있기는 하다"면서도 "일차적으로 선수들의 이야기를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추가로 학폭 의혹이 터져나올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2021.02.16 14:44
스포츠일반

女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에 연락 "난 안한것 같은데, 확실해?"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다영, OK금융그룹 소속 송명근, 심경섭에 이어 세 번째로 지목된 학교 폭력 가해 선수가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프로 여자배구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현재 프로배구 선수로 활동 중인 한 여자선수에게 학창시절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 측이 이튿날 가해 선수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자신을 피해자의 언니라고 소개한 A씨는 15일 "가해자의 배구 인생을 끝내고 싶지 않았기에 인물을 특정하지 않았고 그저 이 글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낄 그 사람들에게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오늘 연락이 왔는데 사과의 말은 커녕 자기들을 포장하며 어떤 분은 동생의 기억을 의심했다"며 "사과할 생각도 없으면서 연락을 취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대화를 하고 싶지 않고 억지로 사과를 받아내고 싶지 않다"며 "전화도 직접 만나기도 무섭고 더는 과거를 들춰내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A씨는 "동생이 과거 트라우마 때문에 더 문제를 키우거나 상처받고 싶지 않아 한다"면서 "고된 훈련과 기합을 받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인격적이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는지는 몰랐다"고 했다. A씨는 이날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라면서 해당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대화에서 가해 선수는 "너는 네가 피해자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 널 안 좋아하고 네가 올린 글만큼 너한테 (가혹 행위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네가 올린 글이 나랑 **이 다 한 것 확실하냐? 거짓말 하나도 없이?"라고 물었다. 이에 피해자가 "거짓말 하나도 없고 저는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서 그대로 쓴 것"이라며 "언니들은 제 입장에서 생각해봤느냐"고 하자 가해 선수는 "생각해봤으니까 (연락을) 했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네가 나한테 말한 것은 판(커뮤니티)에 올린 글 중에 정말 일부분"이라면서 "나머지도 우리가 그랬다는 것 확실하지?"라고 재차 물었다. 앞서 피해자는 "10년 전 이야기"라면서 "운동을 못 해서 욕을 먹고 선배들한테는 미움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울면 바가지를 가져와서 눈물, 콧물, 침을 뱉어서라도 오줌을 싸서라도 바가지를 채우라고 했다"며 "그러다가 스트레스성 위염이 생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힘들어졌다"며 "숙소에 가면 매일매일 죽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린 마음에 김에 있는 방부제를 먹기도 하고 혼자 화장실에 가서 울면서 목을 조르는 일도 일상이었다"고 했다. 피해자는 또 선배가 배구공으로 얼굴을 때리거나 머리를 박은 채 코트를 돌게 하는 등의 가혹 행위를 했다면서 "왜 내가 그런 무시를 당했으며, 왜 내게 그런 미움을 잔뜩 줬는지 지금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폭로 이후 2013년 프로에 입단한 한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됐고, 선수와 구단 측에서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피해자 측은 "자작을 의심하는 분들이 있어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한다"며 "동생에 관한 2차 가해는 멈춰 달라"는 호소와 함께 가해 선수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한편 해당 폭로와 관련해 가해 선수와 구단 측의 해명이나 공식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1.02.16 09:20
스포츠일반

'또 터졌다'…배구계 '학폭 미투' 확산

배구계 학교 폭력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현직 배구 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폭력을 자행한 현직 배구 선수는 V리그 여자부 스타 플레이어이자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25·흥국생명)으로 알려졌다. 작성자 A는 자신을 포함해 최소 4명의 피해자가 있다고 밝혔고, 폭력과 폭언 그리고 모욕을 당한 구체적인 정황을 전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게시물 확산된 10일, 바로 친필 사과문을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A에게 피해를 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졌다. 학폭 가해자를 배구계에서 영구 퇴출해야 한다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기업과 방송사도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두 선수가 출연한 광고와 방송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삭제했다. 이다영은 이런 상황에서 소속팀 선배 김연경의 개인 SNS 계정을 언팔로우(친구 끊기) 했다. 사과의 진실성이 의심받았고, 여전히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13일 또 다른 피해자로 추정되는 B가 나타났다. 커뮤니티 글을 통해 학창 시절, 이재영과 이다영에게당한 피해 사례를 토로했다. B는 글 마지막 부분에 붉은색으로 "너희 전 재산을 다 줘도 피해자들이 받았던 상처는 안 없어진다"고 남기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폭로는 14일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자신의 자녀가 중학 시절, 자매와 함께 배구를 했다고 밝힌 학부모 C의 글이 게재됐다. 최초 폭로 글을 작성한 A는 "가해자(이재영·이다영)가 피해자에게 무언가를 시켰고, 이를 거절하자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고 했다. C는 "칼로 인한 큰일이 벌어졌는데도 그 당시에는 다른 학부모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그 후에 알게 됐다"며 "부모의 마음도 지옥인데 아이들은 어땠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대한배구협회, 대한체육회 그리고 흥국생명 구단을 방관자라고 비판했다. 이재영과 이다영 사태가 커지는 동안 남자 배구에서도 '학폭 미투'가 나왔다. OK금융그룹 소속 선수 송명근(28)과 심경섭(30)에게 폭력을 당해 고환 봉합 수술을 받았고, 이후에도 조롱을 당했다는 폭로였다. 해당 선수와 소속 구단도 이를 인정했다. 여자 배구도 불길이 번졌다. 이재영과 이다영이 아닌 다른 선수도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14일 한 커뮤니티에 '나는 여자 프로배구 선수 학교 폭력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D는 공으로 얼굴은 맞아서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얼차려를 받았고, 자신뿐 아니라 부모를 향한 폭언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D는 "세상 착한 척하는 그 사람을 보면 참 세상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예상대로 학폭미투가 이어지고 있다. 구단들은 좌불안석이다. 남자 배구 한국전력은 선수단을 상대로 관련 사안에 대한 자체 조사를 하기도 했다. 동시에 거짓 폭로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잘못도 없는 선수가 오해를 받거나 피해를 볼 수 있다. 일단 사실 확인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희수 기자 2021.02.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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